생각지도 않은 대장 용종 제거 후 혈변 출혈로
보호자가 되어 전북대 응급실에 가야 했다
어수선하고 아우성이고 소리지르고 고래고래 아프다고 하는 소리가
뒤엉켜
멀쩡한 사람도 환자를 만들기에 딱 좋겠구나했다
아프다는 사람은 죽겠다고 고통을 호소하는데
난 왠지 씩 웃음이 나왔다
아무리 강한 사람도 병마앞에서는 꼼짝 못하는 걸 보니 웃겼다
그렇다고 마냥 웃고만 있을 수 없어 간호사, 의사에게 이것 저것을 묻는다
왜 그런거죠
어디가 아파서 그런가요
갑자기 개인병원에서 응급실로 온 이유는 뭔가요
가장 안 아픈 치료법은요
출현이 안 멈추는이유는요
지혈하는 방법은요
수술은 언제 가능한가요
어떤 방법으로 하나요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요
000이 필요해요
.....
수도 없이 물어 봤지만
머리에 남는 것은 좀 기다려봐야 한다는거
지켜 봐야 알겠다는거 ..그 것 외는 속시원하게 들은 대답이 없다
언젠가 대학에 다닐 때 누군가가 인생이 정말 괴롭고 힘드걸랑
병원 응급실에 가서 1시간만 앉아 있어봐라고 한 얘기가 생각난다
인생의 희비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응급실
죽음에서 삶으로
삶에서 죽음으로 교차하는 응급실
응급실은 불편하다 불편하지만 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지금도 응급실에는 많은 사람이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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