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

한 명씩 한 명씩

참멋진 2015. 9. 20. 09:51


느려도 소걸음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처음엔 늦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 원칙과 목표를 잃어버리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뜻이 실현된다는 말이다


어제는  거래처 업체 사장님과 

삼겹살에 소주를 한 잔 했다

거래처라고 해야 내가 직접 거래하는 게 아니고

병원과 거래하던 사장님을 장례식장 물품을 납품하면서

알게 됐다


소탈하지만 성격있어 보이는 외모였다

그 사장님이 직원 분과 같이 가구, 책상, 의자, 쇼파 등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내가 이 것, 저 것 안 가리고 도와주며 

호탕하게 대했는데 그것이 인상에 많이 남아 있었나 보다

그래서 퇴근 후 전화가 왔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어떠냐고

원평에 들어왔는데 다시 전주 나가는 게 어떨가 싶어서 잠시 망설였다 

곧바로 마음을 고쳐 먹고 약속을 했다


차를 가지고 가는 것 때문에 전주에서 잘까 생각하던 차에

집사람이 슬 먹고 운전 할 일 걱정이면 차라리 차를

금산사까지 가져가고 버스타고 갔다 오라고 했다

전주에서 모임 끝나면 다시 버스타고 와서

차를 집으로 가져오면 되지 않냐고 했다


그것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해주고

바로 전주버스 어플을 확인하니 6시 13분 차가 있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사장님이 먼저 삼겹살을 구워놓고 있었다

지글지글하는 삼겹살 소리에 저절로 술이 땡겼다

소맥으로 몇 순배를 돌고 나니

사장님이 먼저 자기 살아온 이야기, 사업했던 이야기, 힘들었던 이야기, 가족관계 등을

꺼내 놓고서 한참 대화가 오고 갔다


나도 내가 살아 온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 가족으로 부터 배신당해 살아온 이야기 등

허심탄회하게 말이 나왔다


사람을 먼저 마음을 열면 상대도 마음을 여는 게 기본 도리인데

나 자신을 생각해 보면 난 상대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나 자신의 속 이야기를 말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오래도록 침전된 의식이 깊은 심연에서 나오기를 거부했나 보다

숱한 모임과 술 자리에서도 내 과거 이야기는 금기사항이었던 것 같다

특정 종교에 미쳐 생명과 청춘을 다 바쳐 전부인 것으로 알았던 삶에 대한 

자기기피증이 컸었다


한동안 대인기피를 하고 아는 사람 만나기를 꺼려했던 적도 있었다

그 시간은 길고 힘들고 괴로웠다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할 뿐더러 내 자신이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과거의 시간이 지났다

호방한 기질로 사람들과 신나고 재미있고 즐겁게 자기 자신을 먼저 오픈하면 

사람을 사귀고 가까워지는 게 쉬울 것이다

그래서 어제는 사람을  알아가는 계기가 된 자리였다


한 사람 한 사람 만남속에서 진실을 보여주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왓다



먼저 마음을 열고 자신의 흉터를 보여주어야 

상대도 자기를 보여주기가 편할 것이다

이제 먼저 열자 먼저 까고 먼저 보여주자!!!

 

어제 만남속에서 느낀 기분 좋은 소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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